10월부터는 굳이 우체국에 가지 않아도 PC통신이나 디스켓 접수를 통한 전자우편서비스가 전국 시지역의 1백5개 우체국에서 실시된다고 한다. 더구나 9월말까지는 「전자우편 시범서비스 기간」으로 1인당 5통까지 무료로 서비스된다니 네티즌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전자우편물은 반드시 「하나」워드프로세서로만 작성해야 이용이 가능하다는 맹점을 갖고 있다. 「하나」가 정부기관의 공식 문서작성 프로그램으로 지정돼 있기는 하지만 요즘 컴퓨터로 문서작성을 하는 사람 중 공무원을 빼고 「하나」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나」가 관공서용 공식 워드프로세서로 활용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사장된 퇴물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물론 시행초기부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데다 특정회사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발생할지도 모를 불필요한 특혜의혹을 피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행정편의 위주의 발상이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 이용자의 편에 서서 서비스하는 자세로 제도를 시행해야 마땅하다.
유경동(경기 시흥시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