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우리식물 파수꾼』 광주「남도야생화회」

입력 1997-09-01 08:10수정 2009-09-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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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로 창립 4주년을 맞은 광주광역시 남도야생화회(회장 김용복·金容福·43·고교교사)는 오직 희귀식물만을 찾아 남도 구석구석을 누비는 흔하지 않은 순수 민간모임이다. 희귀식물을 찾아 정기적으로 자연 속에 묻히다 보니 희귀식물의 보고(寶庫)인 지리산을 비롯해 강진 까막섬, 완도 보길도, 백운산 월출산 등 남도에서는 회원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지난 93년 창립 때 겨우 8명이던 회원이 이제 의사 교사 사진작가 주부 등 다양한 직업의 3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남도 자연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매달 한차례씩 정기탐사에 나선다. 희귀종이나 멸종위기에 있는 식물을 찾아내 자생 및 보존상황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현장을 기록하며 회원별로 탐사보고서를 작성한다. 지금까지 탐사보고서를 작성한 자생식물만도 3백여종. 수시로 한국야생화연구소 김태정박사와 호남대 임동옥교수에게 물어 부족한 전문지식을 보충한다. 이들은 5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가시연꽃을 광주 광산구 저수지에서 찾아냈고 무등산에서 자취를 감춘 이삭쥐개 땅귀개 등을 화순군 도암면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남도야생화회는 점차 사라져가는 남도 야생화의 보존을 위해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야생화 생태사진전을 내년중 열 계획이다. 또 야생화를 직접 배양해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야생화의 집」을 마련할 꿈도 갖고 있다. 김회장은 『개발과 오염으로 자생식물이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모임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남도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 2천5백여종의 탐사보고서를 완성, 백서를 발간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062―371―3319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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