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日정계거물 가토 自民간사장

  • 입력 1997년 8월 25일 20시 17분


요즘 일본 정계의 관심은 다음달 초 총재 선거 및 당직 개편을 앞둔 자민당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의 거취에 온통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일 언론에 유임을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간의 설전(舌戰)이 보도되고 있다. 가토 간사장이 일본 정계의 「태풍의 눈」이 된 것은 그의 거취가 지니는 정치적 중요성 때문이다. 자민당은 신진당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보보(保保)연합파」와 사민당 등과의 기존 연립정권을 지지하는 「연립여당 유지파」로 팽팽히 갈려 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와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 등 원로들이 중심이 된 보보연합파들은 연립체제의 핵심인 가토를 「낙마(落馬)」시켜야만 신진당과의 연대가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정조회장 등은 물론 연립여당에 참여한 사민당도 가토의 유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각 파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노장파」와 「소장파」간 대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가토는 자민당에서 합리적 성향의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9선의원. 외교관 생활을 하다 중의원 의원이었던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2세 의원」으로 「파벌해체」를 통한 세대교체를 추진, 「포스트 하시모토」를 맡을 1순위로 꼽힌다. 원래 미야자와(宮澤)파 출신이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전총재와의 불화 후 다케시타(竹下)파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현총리 체제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 발언권이 강해졌다. 95년 북한 쌀지원을 주도하다 보수파의 공격을 받은 뒤 북한문제에는 가급적 손을 대지 않으려 하고 있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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