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MBC 「다큐스페셜」

  • 입력 1997년 8월 21일 07시 38분


삽부채 개감채 너도제비난 털개불알꽃 날개하늘나리 매발톱꽃…. 백두산에 서식하고 있는 재미있는 이름의 꽃과 풀들이 남녘 땅 시청자들에게 수줍은 모습으로 인사한다. 이 프로의 「백두산―15일간의 탐사기록」편.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이지만 직접 갈 수 없고 중국을 통한 「우회관람」에 그쳐야 하는 곳. 「백두산…」은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되고 있는 북쪽 지역(중국에 속하는 지역)을 탐사했다. 취재진은 1년 중 2백70일은 날이 흐려 제 모습을 볼 수 없는 천지를 비롯, 천문봉 장백폭포 백운봉 금강폭포 청석봉 금강대협곡 등 백두산 구석구석을 용케도 필름에 담았다. 또 찬치퍼(숨이 차는 언덕)와 노호배(老虎背·늙은 호랑이의 등처럼 생긴 능선)를 타고 청석봉 위에서 바라본 천지의 일출 광경도 공개된다. 금강폭포(74m)는 장백폭포(68m)보다 낙차가 큰 2단폭포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비경과 함께 백두산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화가 눈길을 끈다.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에 따르면 백두산의 늪지에서만 발견되는 삽부채를 비롯해 난초과의 희귀식물인 너도제비난, 백합과의 개감채 등은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연출자 김태현PD는 『15일간 천지를 여섯번이나 오르고 전라북도만한 크기인 백두산 일대를 다리품을 팔아 답사했다』며 『무엇보다 코 앞에 두고도 분단으로 북한 쪽 백두산을 밟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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