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제주 납읍리주민들 공동임대주택 무료분양

  • 입력 1997년 8월 15일 08시 07분


제주 벽촌의 주민들이 초등학교의 분교(分校) 전락을 막고 사람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공동임대주택을 무상으로 분양해 화제다.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납읍리 주민들은 분교로 떨어질 위기를 맞은 납읍초등교를 살리기 위해 무상임대주택을 신축해 최근 19가구에 분양했다. 13평의 소담한 이 무상 공동임대주택에는 제주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부산 전남 등지에서 희망자가 몰렸다. 무상 공동임대주택 신축에는 마을공동재산을 매각한 돈과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은 기금 등 4억9천여만원이 들어갔다. 이들 주민의 학교살리기운동은 지난 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장년들이 하나둘 도시로 떠나면서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 분교대상학교로 지정되자 주민들이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빈집을 빌려주는 등의 노력으로 한때 전입학생들이 늘기도 했으나 농촌인구 감소라는 대세를 막지 못해 지금은 62명만이 남았다. 초등학교가 분교로 전락하면 마을도 내리막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지면서 마을공유재산을 팔아 무상임대주택을 짓는다는 결단이 내려졌다. 새 집을 따라 이주민이 들어오면서 납읍초등교의 학생도 30명이 더 늘어 이제 분교 격하대상(학생수 60명이하)에서는 멀어졌다. 주민들이 학교살리기운동을 벌인 지 8년만의 결실인 셈이다. 납읍리 文熙相(문희상·52)이장은 『주민들의 희생과 눈물겨운 노력으로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었다』며 『마을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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