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그라운드에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펼치고 있는 두 선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개인적 불행을 딛고 일어선 LG 김건우(34)와 쌍방울 임창식(28).
지난 86년 18승을 올리며 신인왕에 등극했던 김건우. 그러나 다음해 불의의 교통사고 때문에 타자로 전향했지만 0.255의 신통치 않은 성적만 남긴 채 94년부터 LG 2군 투수코치로 변신했었다.
하지만 김건우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지난 겨울부터 다시 글러브를 꼈다. 후배들과 함께 달리며 올해 2군에서 3승 2세이브에 방어율 2.93을 기록하며 재기를 준비해왔다.
김건우의 1군 복귀식은 지난 10일 잠실 한화전. 91년 6월16일 전주 쌍방울전 이후 6년여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김건우는 9회 한이닝을 안타 1개로 막고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 데뷔 5년만에 선발승을 거둔 임창식. 그러나 그는 아마시절 국가대표를 거친 엘리트선수였다.92년 쌍방울에 입단할 때도 계약금 8천5백만원에 2차 1순위로 지명받았다.
그러나 94년까지 3년간의 성적은 모두 23경기에서 7패가 전부. 성적부진에 가정불화까지 겹치며 95년 자진해서 팀을 떠나 군에 입대하고 말았다.2년여의 공백끝에 지난 5월1일 제대와 함께 쌍방울로 달려가 신인과 같은 연봉 2천만원을 받으며 선수로서 새출발했고 마침내 지난달 31일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창식은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6경기에서 2승에 방어율 2.66을 기록하며 이제는 어엿한 쌍방울 선발투수진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