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정은순 유명주등 女선수들 해외 프로팀서 눈독

  • 입력 1997년 8월 10일 20시 18분


내년부터는 한국여자농구선수들도 해외프로무대에서 뛴다. 현재 외국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리그는 미국의 ABL과 WNBA, 유럽과 호주의 클럽대항대회. 지난해 출범한 ABL은 남자프로농구(NBA)와 같은 기간인 11월부터 4월까지 열리며 올해 탄생한 WNBA는 지난 6월 막이 올라 이달말에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끝나게 된다. 시즌이 가장 긴 대회는 유럽리그. 매년 9월에 시작하는 이 대회는 이듬해 4월까지 계속된다. 호주리그는 5월부터 8월까지. 오는 10월 출범하는 한국여자프로농구는 내년 1월 중순 정규리그가 끝나며 플레이오프는 1월18일부터 31일까지. 한국과 시즌이 중복되는 대회는 ABL과 유럽리그 뿐이다. 따라서 WNBA와 호주리그엔 한국선수들이 진출할 수 있다는 것. 현재 WNBA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12명. 이중엔 「아시아의 마녀」 정하이샤(LA스파크스·중국)와 하기와라 미키코(새크라멘토 모나크스·일본) 등 아시아계 선수 2명이 포함되어 있다. 2m4의 정하이샤는 아시아 최고의 센터이며 하기와라는 일본이 자랑하는 올라운드플레이어. 그러나 한국도 이에 못지않은 선수가 적지않다. 그런데도 왜 WNBA에 한국선수는 한 명도 없는가. 바로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본은 7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9위이며 한국은 10위. 한국의 성적이 일본에 비해 워낙 처진데다 경기내용도 신통치 않아 WNBA 각 팀의 스카우트들은 한국선수들을 영입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5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연파하고 우승했다. 이 대회기간 스탠드를 지켰던 WNBA 관계자들은 한국선수들의 플레이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이들이 지목한 선수들은 정은순(삼성생명·1m87) 유영주(선경증권·1m78) 전주원(현대산업개발·1m75) 등 한국여자농구의 트로이카. 이들 가운데 내년봄 결혼할 예정인 정은순은 가족들이 외국으로 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한 시즌 정도는 WNBA에서 뛰어볼 생각. 이들 외에도 외국프로팀에서 뛸 만한 선수는 여러명 있다. 90년 북경과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 우승의 주역인 가드 천은숙(일본체류·1m72) 대형가드 박정은(삼성생명·1m80) 3점슈터 박명애(1m73·현대산업개발) 등이 그들이다. 용병선발 때문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접촉을 벌이고 있는 WNBA 관계자들은 최근 『내년 시즌부터는 한국선수들도 WNBA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타급 선수들의 프로필을 보내달라고 요구해왔다. WNBA 선수들의 월봉은 1만달러선. 오는 10월 막이 오르는 한국여자프로농구. 이 대회기간중엔 WNBA와 호주의 스카우트들이 관중석 한 귀퉁이에서 열심히 플래시를 터뜨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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