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버스운전사 강봉권씨,선행시민 표창

  • 입력 1997년 8월 4일 22시 26분


『제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혜화동로터리∼노원역을 운행하는 서울시내버스 20―2번(한성버스) 운전사 姜鳳權(강봉권·29·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지난달 21일 동아일보에 난 독자투고 덕분에 지난 1일 趙淳(조순)서울시장으로부터 선행시민 표창을 받았다. 독자투고 내용은 「제복과 모자를 단정히 갖춘 운전사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젊은이들이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하는 등 친절하고 재미있는 안내방송을 해 승객들이 한가족처럼 웃고 즐거워했다. 이를 고맙게 여긴 한 승객이 운전사에게 1만원을 사례하자 즉각 1만원어치 요구르트를 사 차안의 모든 승객에게 돌려 흐뭇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강씨의 3508호 버스에는 운전사 안내방송시설이 있다. 보통 시내버스는 기계식 녹음으로 정류장 등을 안내하지만 강씨는 중계방송하듯 「생방송」으로 모든 안내를 해준다. 승객이 타면 강씨는 『어서오십시오. 날씨도 더운데 편안히 모시겠습니다』라는 인사부터 한다. 정류장 안내를 시작하면 부근에 있는 주요시설과 내력까지 소상히 안내한다.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은 뒤 그날의 주요뉴스를 브리핑해주는가 하면 교통통제구간 공사구간까지 알려주니 인기가 없을 수 없다. 3년째 이 버스를 운전하는 강씨는 『처음에는 승객들과 종종 다퉜지만 요즘은 방송요령을 터득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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