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10승 도전…1일 시카고戰

  • 입력 1997년 7월 31일 20시 57분


담쟁이덩굴과 바람으로 대표되는 93년 역사의 시카고 리글리필드 구장. 「코리안 캐넌」 박찬호(24·LA다저스)가 1일 이곳에서 「꿈의 10승」 고지에 도전한다. 박찬호에게 메이저리그 첫 승의 감격을 안겨줬던 「약속의 땅」 리글리필드. 이곳을 홈구장으로 소유한 시카고 커브스는 어떤 팀인가. 지난해 4월7일.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첫 시즌을 맞이한 박찬호는 다저스 에이스 라몬 마르티네즈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마운드에 올랐다. 쌀쌀했던 날씨 때문에 손에 입김을 쐬며 4이닝을 버텼던 「땜질 투수」 박찬호는 이날 볼넷 네개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평생의 감동으로 간직될 첫승을 거뒀다. 리글리필드의 주인 시카고 커브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는 약체. 최근 21경기 연속 5할대 이하의 승률에다 최근 애틀랜타와의 3연전을 포함, 6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올시즌 18개의 안타만 보태면 개인 통산 1천안타 고지에 오르는 새미 소사는 시카고의 얼굴. 박찬호가 주의해야 할 슬러거다. 지난 5월5일 박찬호는 다저스 홈구장에서 시카고를 상대로 시즌 2승째(5―2)를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소사에게 솔로홈런에 이어 2루타 2개를 허용하기도 했다.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인 다저스와 6연패 탈출을 노리는 시카고. 늘 박찬호에게 행운만을 안겨줬던 리글리필드가 이번엔 박찬호에게 어떤 기억을 남겨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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