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명수/농촌 보육시설 턱없이 부족

  • 입력 1997년 7월 24일 08시 40분


농촌지역에 어린이를 맡길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여 어린자녀를 둔 농가에서는 아이를 집에 혼자 두거나 영농현장까지 데리고 다니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이 농사에 전념할 수 없고 아이들의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교육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크다. 농촌에 있는 어린이 보육시설은 전국 1만3천여개소 가운데 9.8%에 불과한 1천1백4개소 뿐이라고 한다. 그나마 대부분의 농촌 보육시설들은 농민이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비싼 보육비를 부담해야 하는 개인시설이다. 몇 안되는 국공립 시설은 어린이들이 적다는 이유로 아예 문을 닫았거나 통학차량이 운행되지 않아 이용할 수 없는 곳도 많다. 지난 91년 제정공포된 영유아보육법에는 근로 등의 사정으로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6세미만의 어린이를 돌보기 위해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농어촌 등에 국공립 보육시설을 우선 설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농촌지역에 영유아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관계당국은 적어도 농촌지역 1개면에 1개소 이상의 공공보육시설을 설치, 영농에 쫓기는 농민들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한편 어린이가 적다고 운영을 중지한 일부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같은 농촌의 공공보육시설은 농번기만이라도 문을 열어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바란다. 김명수(대구 달성군 현풍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