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일산동초등교 「교통아줌마」 임상옥씨

  • 입력 1997년 7월 13일 09시 12분


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초등학교 앞길에서 매일 교통정리를 하는 林相玉(임상옥·41·여)씨의 별명은 「눈비바람」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교통정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교통정리에 처음 나선 것은 지난 95년 3월. 등하교길에 교통정리를 하는 모임인 일산동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장을 맡고부터였다. 2년 이상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낯을 거의 익혔고 팬도 생겼다. 지난 3월에는 미지의 한 「남자」로부터 「아이들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교통정리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직접 만든 수세미화장수를 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집에서 애나 보지 당신이 뭔데 교통단속을 하느냐』고 따지거나 욕지거리를 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아직도 가끔 눈물바람을 한다. 욕까지 얻어먹어가며 왜 이짓을 하는지 후회하다가도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과 위험한 교통환경을 생각하면 금세 힘이 난다. 그의 일은 교통정리만이 아니다. 새벽 6시반이면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차대접부터 한다. 집안일이 끝나면 아파트단지내 노인들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말동무가 돼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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