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 「러」한인2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최

  • 입력 1997년 7월 4일 20시 01분


『외모도 동양적이란 얘길 많이 듣지만 춤을 추면서 제 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한번도 잊어 본 적이 없어요』 조승미발레단의 「삼손과 데릴라」에서 회상의 데릴라로 캐스팅돼 2년만에 고국무대에 선 러시아한인 2세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최(37). 지난달 29,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이어 5, 6일 광주공연을 갖는다. 오후 7시반 광주문화예술회관. 『불과 2년만인데도 한국무용수들의 테크닉이 놀랍게 발전했더군요. 한국 발레가 눈부시게 비상하는 것과는 달리 러시아 발레계는 오히려 움츠리고 퇴보하고 있는 경향이에요. 자유민주주의체제로 바뀌면서 정부의 지원이 대폭 줄어들고 극장장과 예술감독의 경영권 갈등이 깊어진 것도 원인중의 하나지요』 아홉살 때 발레를 시작한 그는 모스크바국립발레학교를 졸업하고 볼쇼이 키로프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 메카의 하나로 손꼽히는 스타니슬라브스키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백조의 호수」 「지젤」 「돈키호테」 「신데렐라」 「에스메랄다」 등의 주역을 맡았다. 남편은 안무가, 열한살난 아들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모스크바발레학교에 다닌다.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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