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이 계속되고 있는 '97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아만다 코에체(남아공) 콘치타 마르티네즈(스페인)가 잇따라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5번시드 데이븐포트는 29일 저녁(한국시간)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계속된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57위인 데니사 클라드코바(체코)에게 0-2(5-7 2-6)으로 완패했다.
이전에 열린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던 클라드코바는 예리한 패싱샷을 앞세워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챔피언인 데이븐포트를 잠재웠다.
6번시드 코에체도 패트리샤 히-불라이스(캐나다)를 상대로 단 3게임만 따내는 힘든 경기끝에 역시 0-2(2-6 1-6)로 졌다.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천적으로 유명한 코에체는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도 그라프를 꺾고 준결승까지 오르는 등 올해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 우승후보로 점쳐졌었다.
또 94년 챔피언으로 10번시드를 받은 마르티네즈는 32세의 노장 헬레나 수코바(체코)의 노련미에 압도돼 0-2(4-6 2-6)로 패했다.
이밖에 3번시드 야나 노보트나(체코)와 9번시드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는 엘레나 리코브체바(러시아)와 비르히니아 루아노-파스쿠알(스페인)의 거센 도전에 고전하다 나란히 2-1로 힘겹게 승리하고 3회전에 나갔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홈코트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엎은 영국의 「떠오르는 별」 팀 헨만이 4시간에 걸친 대접전끝에 폴 하뤼스(네덜란드)를 3-2(6-7<9-7> 6-3 6-2 4-6 14-12)로 물리치고 4회전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 우승자인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은 다비드 리클(체코)을 3-0(6-4 6-3 7-5)으로 일축하고 2연패를 항한 순항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