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김봉영-삼성 정성훈 『무명시대 안녕』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김봉영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자만이 인생의 참 의미를 안다.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그늘에서 무명의 진주들이 땀방울로 엮어낸 신화가 있기에 스포츠는 아름답다. 올해로 프로 6년째를 맞으면서 처음 2승을 올린 해태 김봉영(24). 지난 92년 광주일고 졸업후 계약금없이 연봉 1천만원에 배팅볼 투수로 입단한 연습생 출신이다. 큰 키(1m82)에서 나오는 다양한 변화구가 일품이지만 지난 5년동안 패전처리용으로만 31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지난달 선발투수진이 부상으로 줄줄이 주저앉으면서 출전기회를 잡은 그는 23일 현재 3경기에서 2승과 방어율 1.69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 1천5백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투수 정성훈(20). 그는 지난 13일 현대전과 19일 해태전에 선발로 나와 상대타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사이드암스로인그는지난해 2군 남부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기대주. 싱커의 위력을 인정받아 지난 8일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는 두차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중이지만 현대전에서는 5이닝동안 2안타, 해태전에서는 6.1이닝동안 7안타만을 내주는 등 에이스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같은 「중고신인」들의 뜻밖의 활약과는 달리 올시즌 두둑한 돈봉투를 챙긴 「고액신인」들은 몸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 외야수 최만호(몸값 3억6천만원)는 수준이하의 타격으로 일찌감치 2군으로 쫓겨났고 LG 임선동(몸값 7억2천만원)은 4승을 올린 뒤 지난달 31일부터 소식이 없다. 또 롯데 손민한(몸값 5억2천만원)은 1승1패3세이브를 거둔 뒤 지난 11일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이훈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