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크다. 감독님. 한 코스 푸짐하게 먹고 힘내면 내일 시합은 잘 풀리겠는데요』
테니스 상무팀이 회식장소로 즐겨 찾는 곳은 서울 역삼동에 있는 시푸드(해산물음식)전문점 알라스카. 바닷게와 가재 등 갑각류와 홍합 가리비 등 조개류로 만든 음식을 판다. 김춘호감독이 선수들의 스태미너 보충을 위해 「까다롭게」 고른 집이다. 왕게의 독특한 감칠맛에 반해 한달에 두세번은 이곳에 온다.
『고급호텔 식당에서도 이 집만큼 크고 싱싱한 게요리를 내놓는 곳은 못봤어요. 특히 게찜의 속살은 소스와 어울려 입에서 살살 녹지요. 선수들도 이 집 게요리가 물리지 않고 소화가 잘 된다며 좋아하구요』김감독은 게다리를 물푸레나무 망치로 두드리며 이같이 말했다.
알라스카는 주인 권남영씨가 형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푸드전문점을 본떠 4년전 문을 열었다.
그는 형에게서 맛내는 비결을 전수받았다. 냉동한 게는 자연상태에서 해동해야 육질이 변하지 않는다. 게를 레몬 양파와 같이 찜통에 넣고 찌면 게의 비린내는 없어지고 향은 살아난다…. 여기에 「한국맛」을 가미했다. 특히 소스는 기름진 미국식이나 싱거운 일본식과는 달리 단맛 신맛 짠맛이 모두 나도록 개발했다.
게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소스에 찍어 먹는 찜요리가 알맞다. 육질이 쫄깃한 킹크랩, 살이 눈처럼 하얗고 맛이 부드러운 스노크랩, 맛과 향이 풍부한 던지네스크랩, 씹을수록 달착지근한 맛이 우러나는 바닷가재. 게의 껍질을 망치로 두드려 떼어내거나 껍질 속에 깊이 박힌 속살을 게살포크로 파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추 무 쑥갓을 넣어 끓인 게전골, 게살로 만든 탕수육 등도 인기메뉴. 해산물 스파게티나 볶음밥 홍합탕은 부담없는 한끼 식사로 적당하다.
권씨는 재료를 알래스카에서 직수입해 신선하고 가격도 다른 곳보다 10%는 싼 편이라고 말한다. 각 메뉴의 가격은 1인분에 6천∼7만원선. 해산물스파게티가 6천원, 던지네스크랩 찜이 1만5천원이다. 서너가지 게 혹은 조개를 찜 또는 구이로 내놓는 코스요리는 4만∼7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연중 무휴. 40대 규모의 주차장이 있다.02―501―0878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