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혁의 사이버월드]MIT 미디어랩「입는 컴퓨터센터」

  • 입력 1997년 6월 18일 07시 54분


세계적인 첨단 멀티미디어연구소로 유명한 미국 MIT의 미디어랩을 만든 니콜라스 네그로폰테교수. 네티즌들에게 인기있는 「와이어드」지의 인기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미디어랩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작업을 하기 때문에 MIT내에서도 명물이 되어있다. 인터넷에서도 미디어랩 하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보가 많은 곳으로 통한다. 미디어랩 중에서도 유독 관심을 끄는 곳이 바로 「입는 컴퓨터센터」(http://lcs.www.media.mit.edu/projects/wearables). 휴대용 노트북 PC가 아닌 옷처럼 입는 컴퓨터라니. 영화나 만화에서 상상하던 것이 이 연구소에서는 현실로 등장한다. 이 연구소에 소속된 학생들은 자신이 손수 제작한 「입는 컴퓨터」를 착용하고 수업을 받는다. MIT 캠퍼스에 가면 영화에서 보는 사이보그처럼 한 손에는 콜라를 들고 한쪽 눈에는 선글라스 같은 컬러액정화면을 달고 롤러블레이드로 질주하는 미디어랩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시제품들을 직접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 제품이 많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컴퓨터의 사양을 보면 486DX급에 기본 메모리는 16메가바이트, 하드디스크는 1.2기가바이트로 중급 정도의 성능을 가진 컴퓨터들이 대부분이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56Kbps급 무선모뎀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가 하면 콤팩트디스크(CD) 수준의 음질을 가진 사운드카드도 들어 있다. 약간의 비용을 추가로 들여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해 실시간으로 동화상을 녹화하거나 위성서비스를 통해 현재의 위치도 알아낼 수 있다. 학생들의 연구작품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은 「실생활에 얼마나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실용성이다. 다소 황당해보이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는 이들 학생들에 의해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시대의 미래가 열리고 있는 있는 것이다. 안진혁(나우콤 컨설턴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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