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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6월 15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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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7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질 97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최종전. 아시아의 강자 한국과 동유럽의 강호 유고가 우승컵(상금 10만달러)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펼친다.
2연승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전승 우승, 그 여세를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 유럽지역 6조예선에서 스페인과 조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1승1무의 유고도 역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월드컵본선출전태세를 빈틈없이 갖추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팀 「차범근사단」은 유고 수비가 1m80대 후반의 장신들로 포진한 만큼 고공플레이보다는 서정원 하석주 등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주축으로 조직적인 쇼트패스에 의한 중앙돌파를 주로 시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집트 가나와의 1,2차전에서 박건하 최문식 서정원 최용수 등 최전방 공격진이 거의 모두 골을 넣으며 득점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도 한국팀의 강점. 특히 1, 2차전 두경기에서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왼발킥의 명수」 하석주는 급상승세의 기량으로 유고 진영을 휘저으며 한국의 득점실마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그러나 유고 역시 한국의 허점을 뚫을 충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
1, 2차전을 통해 라데와 함께 투톱을 이루는 코바세비치, 미드필더 요카노비치 등은 고공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들로 언제라도 한국의 집중 견제를 뚫을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
한국은 이들 유고의 장신 공격진을 맞아 최영일 장대일 등 1대1마크에 강한 수비수가 밀착마크로 상대의 공격루트를 봉쇄한다는 전략.
차범근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1, 2차전에서 예상했던대로 득점을 하고 실점을 최소화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유고가 장신팀이지만 우리 식의 압박 템포 축구를 구사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