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향남 임창용등 각부문 『0의 사나이들』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LG 최향남
LG 최향남
「0의 사나이들」이 달려오고 있다. 승률 100%의 「동방불패」 마운드가 있는가 하면 홈런 한 개 내주는데조차 인색한 짠물 피칭도 있다. 무실책의 컴퓨터 수비수와 무홈런 무도루에 우는 솜방망이와 거북 주자도 있다.

어느새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97프로야구. 이들이 벌이고 있는 「0의 행진」은 과연 언제쯤 깨질까.

지난 겨울 해태에서 이적한 최향남(LG)은 첫승을 따내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이후 내리 4승을 거두며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세대 깜짝스타 임창용(해태)은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중 유일하게 홈런을 한 개도 맞지 않았다.

김기덕(10개) 성영재(8개·이상 쌍방울)를 비롯, 이강철(5개·해태)과 박충식(4개·삼성)에 이르기까지 「홈런공장장〓언더핸드스로 투수」라는 등식은 최소한 그에게 있어서만은 예외다.

반면 김실(30·쌍방울)은 3할대를 오르내리는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하지만 타격 30걸중 유일하게 홈런 신고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쌍방울 돌풍의 진원지인 그는 지난해에도 홈런은 기록하지 못한 전형적인 교타자다.

거북 군단의 대표주자는 심재학(25·LG). 프로 3년째를 맞는 그는 지난해까지 겨우 3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올해는 아직 한 번도 2루를 훔치지 못했다.

이밖에 규정타석을 채운 야수중에서 양준혁(외야수) 이승엽(1루수·이상 삼성) 듀엣과 조원우(쌍방울) 이숭용(현대·이상 외야수) 등은 무실책의 그물 수비를 자랑한다.

그러나 「야구천재」 이종범(해태)이 14개로 최다실책을 기록하고 있듯이 실책수가 수비력을 객관적으로 나타내주는 수치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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