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영수/결혼부조금-축전 온라인이용 해볼만

  • 입력 1997년 6월 4일 09시 17분


요즈음 결혼식은 대개 호화 사치 과소비의 극치를 이룬다. 유명 호텔이나 초호화 예식홀을 이용하고 대학교수 국회의원 유명인사를 주례로 세우고 많은 하객을 자기 신분과 이름의 과시용으로 삼는 계층이 있다. 결혼 선물은 몇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반지, 드레스 한번 빌려 입는데 2백만∼3백만원, 동남아 등으로 해외 신혼여행을 한다. 청첩장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고 바빠도 봉투 준비하고 시간 쪼개고 교통지옥 감수하며 예식장에 간다. 하지만 기껏해야 악수 한번하고 봉투를 접수, 왔다갔다는 확인만 되면 예식에는 관심도 없이 피로연장으로 향한다. 우리의 잘못된 혼례식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부조 문제는 축하전보의 대중화를 권장할 일이다. 우체국에 계좌를 개설해 놓은 사람이면 전화 한통으로, 계좌가 없는 경우 창구에 신청만 하면 준비된 결혼 축하문안과 축의금 교환증서를 예쁜 봉투와 함께 배달해 준다. 은행 온라인 송금도 있다. 폰뱅킹 텔레뱅킹 등을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5만원 해야 할 자리에 3만원, 3만원 해야 할 자리에 2만원이나 1만원을 해도 흉될 게 없다. 이런 송금제도를 활용하면 보내는 측에선 지출 부담이 줄고 받는 쪽 또한 피로연 경비를 줄여 실속있는 예식이 될 것이다. 김영수(서울 강동구 성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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