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북한산 경찰안전구조대」 83년 창설

  • 입력 1997년 5월 14일 10시 15분


『누구 없습니까.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 지난 95년4월16일 오후7시경. 어둠이 깔린 서울 북한산 병풍암 절벽에 하모씨(25·회사원·여)이 매달려 있었다. 직장상사 전모씨(39)와 함께 바위를 오르던 중 전씨가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바위타기의 초보자인 하씨는 공포에 질려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한 채 혼자 떨고 있었다. 다른 등산객의 신고를 받은 「북한산 경찰안전구조대」 丁成安(정성안)경장 등 3명의 대원이 손전등을 켜들고 산길을 달렸다.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8시. 구조대는 4시간여 사투를 벌인 끝에 하씨를 70m 절벽 위로 끌어올렸다. 추락한 전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해마다 5백만명 이상의 시민이 산행을 즐기는 서울 북한산에서는 매달 10여건의 사고가 발생한다. 산세가 험한 북한산을 가까이 있다고 우습게 알고 덤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구두는 물론 하이힐 차림으로 등반에 나서는 돈키호테들도 없지 않다. 「북한산 경찰안전구조대」는 북한산 등반사고를 전담해 처리한다. 도봉구 우이동 도선사를 넘어 산길을 30분 정도 오르면 인수봉 아래에 자리잡은 구조대의 작은 콘크리트 건물이 나타난다. 이 구조대는 지난해에만 1백여명의 목숨을 구하는 등 발족 이후 1천여명의 등산객을 살려냈다. 구조대 발족은 지난 83년4월 인수봉사고가 계기였다. 인수봉에서 암벽타기를 하던 대학생 등 20여명이 갑작스럽게 몰려온 악천후로 절벽에 고립된 뒤 희생됐다. 이 사건 한달 뒤 구조대가 떴다. 7명의 구조대원은 매일 오후 2,3명씩 짝을 지어 사고가 잦은 백운대∼염초봉 능선과 병풍암∼만경대 능선을 순찰한다. 정경장은 『매년 봄 가을에 사고가 잦다』며 『돌산으로 위험한 곳이 많은 북한산을 오를 때는 반드시 안전한 등산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02―904―4360 〈이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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