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포수 김성현,박경완대신 돌풍 주도

  • 입력 1997년 5월 13일 20시 33분


부산고 연세대출신의 야구엘리트로 롯데에 입단, 청운의 꿈을 키웠으나 수비형 포수 한문연의 그늘에 가려 벤치만 지키는 신세. 최동원(롯데)과 김시진(삼성)의 초대형 트레이드에 묻혀 삼성으로 이적했으나 공격형 포수 이만수가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데다 「불청객」 간염까지…. 야구를 그만두려고 마음먹기를 하루에도 서너차례. 그러던 중 「옛 사부」 김성근감독에 의해 쌍방울로 옮겨왔다. 프로유니폼만 세번째 갈아입은 쌍방울 김성현(34). 그렇다고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다. 이번에는 공수를 겸비한 「만능포수」 박경완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기회는 찾아왔다. 시즌직전 박경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호소했고 김성현은 시즌초부터 전게임에 나서는 행운을 잡으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것. 원래 방망이 하나만큼은 자신있었던 그는 13일 현재 8개구단 포수중에선 가장 타율이 높은 0.284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투수리드와 도루저지에서도 박경완을 능가하는 기량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오키나와 전훈에서 조범현 배터리코치의 지도를 받아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도루저지 능력을 확실하게 보강했다는 평가. 공을 받으면 무조건 왼쪽 발부터 한발 먼저 나가는 방법으로 각 팀의 내로라하는 「대도」인 정수근(OB) 유지현(LG) 이순철(해태) 등을 2루에서 보기좋게 잡아내고 있는 것. 김성근감독은 『쌍방울이 시즌초 꼴찌후보로 꼽힌 원인이 박경완의 부상때문이었다면 현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김성현의 활약때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부산〓장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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