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부천 가톨릭대 北 어린이 돕기 모금운동

  • 입력 1997년 5월 4일 08시 47분


『한반도의 소말리아, 북한어린이에게 사랑을 보냅시다』 경기 부천시 가톨릭대에서 북한어린이를 굶주림에서 구하자는 모금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모금함에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정성뿐만 아니라 북한 어린이들에게 쓴 편지도 담겨진다. 이 모금운동은 지난 3월에 시작됐다. 개강미사에서 총장 姜禹一(강우일)주교가 『식량난으로 굶어죽어가는 사람을 돕는 것은 이데올로기 이전의 문제』라고 눈물로 호소한 것이 계기였다. 강총장이 사비 1천만원을 기탁하자 학생회가 즉각 참여했고 지난달에는 「북한어린이돕기 본부」까지 발족됐다. 강당과 도서관에서는 북한의 식량난과 수해 실태를 알려주는 비디오가 방영됐고 학생회는 북한동포돕기 배지(2천원)를 판매해 성금을 마련했다. 대학 산하 가톨릭중앙의료원과 8개 부속병원 직원들이 동참했고 학교 경비원인 姜孝承(강효승·49)씨는 4월 봉급 60만원중 10만원을 성금으로 희사했다. 가톨릭대는 4월말까지의 1차 성금 1억2천4백여만원을 3일 오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 북한에 보내주도록 했다. 강총장은 『우리 돈 1천원이면 중국산 옥수수로 북한어린이를 한달간 먹일 수 있다』며 『말없이 참여하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부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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