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벤치워머」이병규-김성현에 찾아온 황금찬스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6분


황금의 찬스는 여러번 찾아오지 않는 법. 인생을 뒤바꿀 수 있는 기회에서 이를 움켜쥐고 「벌떡」서는 경우가 있는 반면 「줘도 못먹는」 가련한 부류도 있다. 동계 전지훈련에서의 부상으로 주전들의 결장이 많은 시즌 초반. 벤치 워머들에겐 지금이 바로 천금의 기회다. LG 이병규. 주전 외야수 심재학과 김재현이 각각 부상과 군대 문제로 빠진 요즘 타율 0.438의 고감도 방망이로 자리를 비운 주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5일 잠실 해태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 한개가 모자라는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고 16일에도 5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4경기에서 5타점. 올겨울 삼성에서 쫓겨난 쌍방울 김성현. 지난해 골든글러브상을 탔던 주전 포수 박경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탓에 마스크를 썼다. 그는 지난 16일 전주 OB전에서 6회 2점짜리 동점 홈런을 뿜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주전 도약을 향한 불꽃튀는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쌍방울 한대화. 주전 3루수 석수철의 부상으로 3루를 차고 앉은 그는 37세의 고령에도 불구, 타율 0.400의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거포 김기태를 밀어내고 4번타자 자리를 굳혔다. 반면 LG 2루수 송인호는 날마다 한숨. 박종호의 부상으로 2루수로 기용되긴 했으나 16일까지 10타수 무안타에 실책 1개까지 범했다. 롯데 외야수 김종훈은 톱타자 겸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전준호가 현대로 팔려간 뒤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그는 개막 첫날 3타수 2안타를 때려낸 이후 지금까지 10타수 무안타로 타율 0.154. 때문에 주위의 눈총이 따갑기만 하다. 〈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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