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獨-英, 2006월드컵축구유치 첫 회의

  • 입력 1997년 4월 17일 11시 51분


『극적인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영원한 견원지간으로 남을 것인가.』 오는 2006년 월드컵축구 유치를 놓고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 독일과 영국이 18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 집행부와 함께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유럽지역유치 후보 단일화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5명씩으로 된 이들 나라의 대표단을 보면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눈치챌 수 있는데, 독일의 경우 에기디우스 브라운 축구협회장과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프란츠 베켄바우어 뮌헨 구단주가 포함됐고 영국에는 케이스 와이즈먼 회장이 회의단을 이끌고 있다.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낭비를 막고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유치와 같은 솔로몬의 지혜를 찾자고 마련된 이 회의는 그러나 「반드시 단일후보를 내세운다」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방침이 바뀌지 않는한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2개월전 독일의 유치의사를 UEFA가 지지한다고 발표한뒤 곧바로 영국이 반발하자 UEFA가 당초 의사를 번복하면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갔었다. 이와 관련, 프리츠 알스트롬 UEFA대변인은 『우선 양쪽의 격앙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최선의 해결책이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회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알스트롬 대변인은 『궁극적으로는 단일후보를 낼 것이며 그같은 결정은 독일과 영국간의 지나친 예산 낭비를 막는 동시에 2006년월드컵이 유럽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올해안에 매듭 짓는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집트 모로코 등이 대회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2006년 월드컵대회의 유치신청 마감은 1999년말 까지이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0년6월께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FIFA는 UEFA측이 단일 후보를 내더라도 다른 국가가 이에 불복해 독자적으로 유치신청을 낸다면 FIFA로서는 막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양국간에 원만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국면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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