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방영「그것이 알고싶다」,노년기 이혼실태 추적

입력 1997-03-31 09:33수정 2009-09-2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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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수 기자] 「내 소원은 죽어서도 남편과 같이 묻히지 않는 것이다」. 60,70대 아버지들이 버림받고 있다. 30년 넘게 가정을 지켜왔던 어머니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잇따라 이혼 법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월 밤11.00)는 31일 「예순살의 반란, 황혼 이혼」이라는 제목으로 노년기 이혼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정년퇴임을 한 경남 밀양의 김모교장(69)은 퇴직과 함께 아내(65)로부터 이혼을 통고받았다. 일류대 출신으로 장학관 등을 거친 김교장은 사회적으로는 존경을 받았던 인물. 그러나 정작 아내는 『내 남편은 남한테 훌륭하다는 소리만 듣는다면 마누라가 똥구덩이에 빠져도 모른체하는 사람이었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김교장은 『억울하다』며 『수십년을 교직에서 성실하게 살아왔고 가정에도 충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교장이 받은 퇴직금은 1억8천만원. 그러나 그의 집과 재산은 재산분할청구소송에 걸려 가처분된 상태며 김교장은 가족과 떨어져 조그만 독방에서 외롭게 사는 처지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후 5∼10년내 이혼비율은 지난86년 31%에서 지난95년 24%로 줄었다. 그러나 결혼 20년이상된 부부의 이혼율은 4.5%에서 9.1%로 늘었다. 노년 이혼소송의 80%는 여자쪽에서 제기한 것이 특징. 부인들은 한결같이 『지금까지는 자식때문에 함께 살았지만 이제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며 이혼을 청구한다. 『당신한테 복수를 하고 싶었다. 이제 시작이다』는 「지나친 솔직파」도 있다. 연출자인 이승주PD(39)는 『어머니들이 20∼30년동안 참고 살다가 뒤늦게 응어리를 터뜨리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아내에게 「젊어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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