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충주장사대회]김경수-이태현-신봉민 「3파전」

  • 입력 1997년 3월 31일 09시 09분


[이현두 기자] 모래판의 「삼파전」을 누가 과연 평정할 것인가. 올시즌 모래판은 이태현(청구)과 신봉민(현대)의 대반격으로 김경수(LG)의 독주시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삼파전」에 돌입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는 「골리앗」 김영현(LG)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삼두마차」를 위협할 신진세력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 따라서 내달 4일부터 충주체육관에서 벌어지는 97충주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타이틀의 주인공도 결국 이들 3강중 한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들소」 김경수가 이태현 신봉민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느냐의 여부. 지난해까지 천하장사를 2연패하며 모래판 최강의 자리를 굳혀가던 김경수는 지난 10일 끝난 구리장사대회에서 이태현과 신봉민에게 밀리며 무관에 그쳐 추락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김경수는 그러나 구리대회의 부진은 허리부상으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이번 대회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지역장사와 백두장사타이틀을 모두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벼랑끝으로 몰리던 이태현과 신봉민은 구리대회에서 김경수를 누르고 각각 지역장사와 백두장사에 올라 자신감을 되찾았다. 특히 한동안 「김경수 콤플렉스」에 빠졌던 이태현은 올초 황경수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서서히 김경수의 벽을 넘어서고 있는 것. 신봉민도 구리대회에서 허리부상에도 불구하고 백두장사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 올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대진상 지역장사타이틀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쪽은 신봉민. 김경수와 이태현은 8강에서 서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반면 신봉민은 결승까지 이들을 피하게 돼 무난히 결승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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