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司正한파…외제차 추방령-뇌물수수도 단속

입력 1997-03-30 20:03수정 2009-09-2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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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대통령도 외제차량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나」. 러시아 개혁의 기수로 나선 보리스 넴초프 제1부총리가 드디어 사정의 칼을 빼어 들었다. 옐친대통령은 지난 26일 정부기관의 외제 승용차 구입을 금지하는 법령에 서명함에 따라 오는 4월1일부터 정부소유 수입 승용차는 처분되고 공무차량도 러시아제로 교체된다. 니제노보고라드주지사출신의 넴초프가 지난 17일 부총리에 임명되면서 공언한 『공직사회에서 롤스로이스와 메르세데스 벤츠를 추방하겠다』는 다짐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 것이다. 넴초프가 공직자들의 외제 승용차 사용 금지를 「개혁 대상 제1호」로 삼은 것은 관료들의 외제차 이용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판단때문. 우선 대통령이 이용하는 방탄용 벤츠리무진을 비롯, 크렘린궁 소속 및 직원용 외제차가 무려 4백여대나 된다. 또 고위관료들 전원과 두마(하원)의원 대부분이 벤츠 BMW 볼보 아우디 사브 캐딜락 등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월급이 3백달러(미화) 안팎인 공무원들도 독일산 아우디를 타고 다닐 정도로 공공청사 주차장은 외제차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넴초프의 이같은 조치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넴초프는 볼가승용차를 생산하는 GAZ자동차사가 자신의 지역구인 니제노보고라드에 있는 점을 감안, 볼가승용차 판촉의 일환으로 이같은 계획을 추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넴초프는 다음단계로 「공무원들의 뇌물과 부패 근절 및 공공자산의 무단 전용 금지」 등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사정한파가 몰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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