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석원/버스료 인상 안될말

  • 입력 1997년 3월 29일 09시 02분


서울시가 시내버스 요금을 또 인상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은 서울시의 무원칙한 행정처리 방식과 버스업계의 대오각성 없는 인상요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작년 10월 버스업계의 비리사건이 터졌을 때 서울시는 원인조사에 착수했었고 시민단체도 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직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 버스업자들에게 굴복하듯 느닷없이 인상안을 내놓았다. 시는 시내버스 운영실태에 대한 실사내용을 시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인상안의 타당성 여부를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서울 시내버스의 불결상태는 물론 승객에 대한 서비스가 사라진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승객이 항의라도 하면 운전기사의 험악한 표정과 난폭운전을 감수해야 한다. 안내방송도 기대하기 힘들다. 잡음으로 잘 알아듣기도 어려울 뿐더러 구간구간 빼먹거나 아예 방송을 하지않는 버스가 대부분이다. 노선을 물어도 친절하게 대답하는 운전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금까지 시내버스 요금이 오르기만 했지 서비스가 제대로 개선된 것을 본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적자타령에 툭하면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만 들먹인다. 우리 시민들은 요금 인상전에 분명한 서비스개선 약속을 받아내야 하겠다. 김석원 (서울 종로구 가회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