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탈북자 11명 서울行 대기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홍콩이 오는 7월부터 주권반환으로 탈북자의 망명루트 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근 탈북자들이 서울행 망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중에는 망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신분을 과장하거나 위장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홍콩정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분대장 출신의 卓永哲(탁영철·28)씨와 노동자 출신의 李永光(이영광·30)씨가 작년 12월 중국을 거쳐 홍콩으로 탈출, 한국 망명을 신청중이다. 이밖에 박호성(29) 김용석씨(21) 등 대학생 2명과 유봉남(35) 전학철씨(29), 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부녀 등이 상수보호감호소에 수용돼 있어 홍콩에는 모두 11명의 탈북자가 서울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유씨와 전씨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진술을 수차례 번복했는데 정밀조사결과 자신들의 주장과는 달리 정보요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4년 홍콩을 거쳐 서울로 망명한 洪鐵男(홍철남)씨의 경우 홍콩에서는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주장했으나 서울도착 즉시 서울행 망명을 실현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음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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