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벚꽃축제]화사한 「벚꽃터널」 전국 수놓는다

  • 입력 1997년 3월 20일 08시 59분


[신현훈 기자] 훈풍에 실려오는 화사한 꽃소식이 상춘객을 유혹하는 봄. 새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벚꽃시즌이 다가왔다.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서 피기 시작하는 벚꽃은 대체로 4월초부터 북상해 전국을 「벚꽃터널」로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러나 올 벚꽃은 예년보다 1주일 가량 일찍 필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21, 22일경 제주도 서귀포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23일 부산과 진해를 거쳐 다음달 초순까지 중부지방으로 북상할 전망. 그러나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도 질때는 한꺼번에 져 무엇보다 만개시기를 잘 맞추어 일정을 잡는 게 좋다. 전국 각지의 주요 벚꽃축제를 소개한다. ▼진해 군항제 벚꽃하면 가장 먼저 군항제가 떠오를 정도로 10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장관인 국내 최대의 벚꽃도시. 진해 벚꽃구경은 시내 팔달로와 진해통제사령부 해군사관학교를 거쳐 장복산 팔각정에서 시내를 내려다 보는 것이 포인트. 오는 4월5일부터 14일까지를 군항제 축제기간으로 잡은 진해시는 전야제(4일)에 이어 벚꽃미인선발대회(6일) 이충무공 추모제(7일) 시가행진(9일)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축제기간중에는 팔도풍물시장 등 30여종의 행사가 곁들여진다. 진해 벚꽃 구경을 마치고 창녕에 있는 수온 78도의 부곡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면 금상첨화다. ▼하동 화개장터 화개장터에서 지리산 쌍계사 입구까지 「십리 벚꽃길」은 젊은 남녀들이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일이 잦다고 해 「혼례길」로 불릴 정도. 4월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펼쳐질 「제5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김학래 설운도 등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전야제에 이어 민속윷놀이, 씨름대회, 노래자랑, 영호남 에어로빅 경연대회, 전통혼례 시연 등이 열린다. 축제가 끝나면 청학동 도인촌에 들러 댕기총각들의 서당을 구경하고 고로쇠 약수를 시음하는 것도 좋을 듯.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주순환도로(10㎞)를 비롯해 시청∼천마총간, 불국사 주변 등 시내 전역이 「벚꽃터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6일 97동아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 경주시는 4월12일부터 이틀간 「97경주벚꽃마라톤 및 걷기대회」를 연다. 1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2일 벚꽃향기 그윽한 보문단지 순환도로에서 마라톤과 걷기대회를, 13일은 경주 남산일원에서 걷기대회를 가질 예정. 문의 및 참가신청은 생활체육전국육상연합회(02―416―8474), 경주시청 관광과(0561―749―0101). 접수마감 4월4일. 참가비는 5천원(마라톤), 3천원(걷기대회). ▼김제 번영로변축제 국내에서 가장 긴 「벚꽃행렬」로 유명한 전주∼군산간 1백리길 외곽도로변을 화사하게 수놓고 있다. 4월5일부터 22일까지 풍물야시장이 개설돼 토산물과 전통음식을 선보인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18만평의 부지에 벚꽃이 만발하는 4월5일부터 한달간 봄꽃축제가 열린다. 오전 9시부터 저녁7시까지의 개장시간을 3시간 연장해 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 기간중 동춘서커스단의 공연을 비롯, 노래자랑과 고적대퍼레이드 마칭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밖에 서울의 중심인 여의도 윤중로를 따라 심어진 벚꽃길의 정취도 멋있고 창덕궁 경복궁 종묘 남산(소월길)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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