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배승준/기업 감원바람에 취업준비생들 암담

  • 입력 1997년 3월 14일 07시 53분


취직을 하려고 하는 대학생이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긴축경영 명예퇴직 등 일련의 감량조치를 보고 있노라면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이제 곧 사회로 진출하려는 많은 이들을 위축시킨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취직난이 심해질수록 자신의 소질 적성 개성을 살려 직장을 구하는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하며 회사에 입사해도 기쁜 마음 보다는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장장 16년 이상의 교육과정을 마쳤지만 그 험난한 과정 속에서 터득한 재능과 인적 자원들이 위기의 경제라는 논리 앞에 움츠러들어 기 한번 펴 보지 못하는 현실은 참으로 불행하다. 한나라의 장래는 구조나 체제의 개선보다 개개인이 갖춘 능력을 얼마나 발휘하고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 현실은 개인의 개성과 재능을 살려주기보다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 위축되고 포기하는 느낌이다. 취업 안내 게시판을 쳐다보는 많은 친구들의 어두운 표정이 우리의 장래를 더욱 우울하게 느끼게 한다. 배승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10동 301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