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하기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말레이시아 반도를 종주하는 열차여행. 고무나무가 숲을 이룬 열대우림을 차창 밖으로 쳐다보며 낯선 이국의 정취를 맛본다.
열차여행의 매력이란 편안한 의자에 파묻혀 느긋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한가로움이 아닐까. 싱가포르를 출발해 말레이시아의 말라카까지 달리는 페닌슐라라인의 열차여행은 그래서 인기가 높다.
출발지는 싱가포르 시내의 탄중파가역. 이 나라에 단 하나뿐인 기차역이다. 여행자들은 여기서 싱가포르 출국과 동시에 말레이시아 입국 수속을 하게 된다.
객실은 유럽의 어떤 열차보다도 고급스럽다. 카펫 바닥에 쿠션형 팔걸이가 달린 직물커버 시트, 시원한 통유리창에 고급 커튼, 그리고 실내는 원목으로 처리돼 아늑한 분위기다.
여기에 나비넥타이를 맨 웨이터들의 호텔급 서비스도 완벽한 수준이다. 아담한 식당칸과 소파를 설치한 휴게실도 고급스럽다. 적당히 흔들리는 식당칸에서 즐기는 와인(한병 40싱가포르달러)은 별미다.
탄중파가역을 출발한 열차가 말레이시아반도와 싱가포르섬을 잇는 조호르바루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차창밖 풍경은 사뭇 달라진다. 주변은 하염없이 뻗은 빽빽한 열대우림지대.
가끔 지나치는 원주민 마을에서 만나는 이국인들의 삶의 모습도 페닌슐라라인 열차여행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중 하나다. 여행중 제마스∼탐핀역 구간은 증기기관차로 갈아 탄다. 칙칙폭폭 기적소리 울리며 열대의 밀림을 달리는 추억의 기차는 여행의 낭만을 더한다.
탐핀에서 내려 관광버스로 말라카까지 관광한 뒤 프로나칸 음식(말레이시아와 중국음식의 혼합형태)을 즐기고 다음날 저녁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1박2일 코스.
숙식 및 관광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5백90싱가포르달러. 문의 자유여행사 02―778―5522.
<<여행수첩>>
△일평균기온(섭씨)〓낮최고 32도, 아침최저 24도
△환율〓1싱가포르달러당 6백25원
△입국비자〓불필요
△복장〓여름옷. 냉방에 대비한 얇은 긴팔옷도 필요.
△시차〓한시간
△한국에 전화걸 때(데이콤교환)〓8000―821―821
△필요한 전화번호
(국내)싱가포르관광진흥청 02―399―5570
싱가포르항공사 02―755―1227
(현지)싱가포르관광진흥청 736―6622
한국대사관 256―1188
싱가포르항공사 223―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