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콘크리트, 하천 자정능력상실-범람 우려

  • 입력 1997년 2월 28일 08시 57분


[창원〓강정훈 기자] 창원시가 5년여전부터 추진해 온 시내 중심가의 하천복개와 하천바닥에 대한 콘크리트 포장이 하천의 자정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후 창원호텔에서 열린 「창원시의 환경 질개선과 관리에 관한 연구 심포지엄」에서 창원대 환경공학과 李宅淳(이택순)교수는 『하천바닥에 콘크리트 포장을 할 경우 자정능력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범람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창원시내에서 주차장과 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하천을 복개한 곳은 8개소로 총연장이 3천2백m, 하천바닥을 콘크리트로 포장한 곳은 5개소로 5천3백40m에 이른다. 이같은 공사를 위해 창원시는 수십억원을 투입했으며 지금도 성원2차아파트 앞 하천 등 3곳에서 복개공사를 벌이고 있다. 하천바닥을 포장할 경우 유속이 빨라지고 하천의 유지수량이 확보되지 않아 정화에 필요한 미생물이 서식할 여유가 없어지는데다 홍수때 하천하류의 유출량이 급격히 늘어나 범람우려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창원시는 『도시환경을 미화하고 곤충 서식지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며 강행해왔다. 이교수는 『외국의 경우 하천에 자갈 등을 깔아 미생물 서식처를 만들어 주고 하천수의 유속을 더디게 해 유해물질이 분해되도록 하고 있다』며 『하상포장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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