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임재영기자】 과거 한반도 주변 해상교역 루트를 밝힐 수 있는 해저유물이 제주 북제주군 한경면 신창리 앞바다에서 다량 발견됐다.
제주대박물관 조사단(단장 高昌錫·고창석·56)은 지난달 신창리 앞바다에서 청자대접과 청자병 조각 등 유물 30점을 인양하고 수심3∼5m 지점에 유물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번 유물이 중국 당과 송시대 때 제주부근 바다가 중국∼한국∼일본의 교역루트로서 활발히 이용됐다는 문헌기록을 실증적으로 입증해주는 중요한자료라고 평가했다.
조사단은 화초 구름무늬 등을 음각한 기법이나 명문 등으로 미뤄 이 유물이 12,13세기경 남송시대 중국 절강성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이는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발굴된 중국 원대유물보다 1세기가량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단장은 『이번에 발견된 30점의 유물외에 아직도 모래속에 상당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대부분 온전한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과거 해상교역루트를 연구하는 자료로서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