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향뜨는 기업들 매년 늘어

  • 입력 1997년 2월 16일 16시 00분


[부산〓조용휘 기자] 90년부터 불기 시작한 부산지역 기업들의 역외 이전 바람이 지난해에는 더욱 강하게 불어 지역경제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상공업계는 특히 삼성자동차의 부산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와는 달리 기계 조립금속 철강 화학 등 관련산업의 역외 이전이 급증하고 있어 공업용지 조기공급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5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역외로 이전한 업체와 종업원은 모두 1백47개사 3천4백73명으로 95년의 1백10개사 2천4백19명에 비해 업체는 37개(33.6%) 종업원수는 1천54명(43.6%)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기계 및 조립금속 66개사(44.9%)△유통 건설 23개사(15.7%)△철강 20개사(13.6%)△화학 고무 13개사(8.8%)△섬유 의복 9개사(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규모별로는 20명 이하가 1백14개사(77.5%), 21∼3백명 이하 32개사(21.8%), 3백명 이상이 1개사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중 양산으로 이전한 종업원 7백66명인 섬유업체 태창기업㈜이 규모가 가장 큰 업체였다. 이전지로는 양산이 1백28개사(87%)로 가장 많고 다음이 창원 울산으로 각각 6개사(4.1%) 서울 2개사(1.4%)로 나타났으며 대구 대전 여수 포항 등지에도 1개사씩이 이전했다. 한편 90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외이전한 업체와 종업원수는 모두 7백83개사 3만1천1백여명으로 한해 평균 1백12개사 4천4백50명이 부산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녹산 신호공단 지사과학단지 등 현재 사업 추진중인 공업용지의 공급을 서두르고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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