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까치 둥지틀어 화제…53마리서 1천마리로

  • 입력 1997년 2월 6일 18시 55분


[제주〓임재영기자] 까치가 제주에 정착했다. 지난 89년 아시아나항공취항기념으로 제주시지역에 방사된 까치가 지리 및 생태적 환경을 이겨내고 생소한 땅에 보금자리를 튼 것이다. 당시 3차에 걸쳐 숲속에 풀어놓은 까치는 모두 53마리.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 지금은 1천여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민속자연사박물관 까치연구팀이 지난 한햇동안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둥지수는 모두 1백52개. 수종별로는 소나무가 1백30개로 가장 많았고 아카시아나무 떡갈나무 버드나무 상수리나무 등에도 둥지를 마련했다. 미루나무나 느티나무 등 낙엽활엽수에 둥지를 트는 육지지역 까치와는 다른 특성을 보인 것이다. 이는 외부에서 유입된 까치가 직박구리 까마귀 등 천적과 제주텃새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까치수가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활동반경이 시외곽에서 농촌지역으로 넓어져 박새 등 제주텃새의 영역을 침범하는 등 기존 자연생태계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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