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일문일답]

  • 입력 1997년 1월 26일 16시 30분


[벳푸(別府)〓金東哲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는 25일 일본 벳푸(別府)에서 하룻동안 오찬 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 만찬회담을 잇따라 갖는 등 세차례 회동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독도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거론하지 않기로 했으나 하시모토총리는 확대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에 관해서는 김대통령이 일본의 입장을 잘 알고 있으니까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기록용 발언」을 남겼다.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한국의 고유영토이며 실효적으로 영유하고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양국정상은 확대정상회담후 45분간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문제에 대한 한일 양국의 대응방안은…. ▼김대통령〓4자회담도 돼야 하지만 남북대화가 돼야 한다. 그러나 북한은 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애걸복걸하고 대화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의연하고 당당하게 임하려고 한다. 일본 미국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군대위안부문제와 관련, 일본정부가 배상할 용의는…. ▼하시모토총리〓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서 설명했다. 군대위안부문제는 지난해 6월 제주정상회담때 밝힌대로이며 본인이나 일본정부의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 일본국민의 진지한 마음을 기금에 표시했고 내가 군대위안부에게 편지를 쓴 것도 이런 마음때문이었다. 일본 국민의 마음을 한국국민들이 이해해달라. ―일부 일본정치인들의 문제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김대통령〓일부 일본정치지도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역사를 감추거나 지울 수는없다. 과거를 직시한 가운데 미래지향적으로 가야한다. 유럽연합이나 아세안국가들이 과거를 극복하고 함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주의깊게 봐야한다. 특수한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의 국민들이 (과거를) 뛰어넘고 초월할 필요가 있다. ―독도문제 등 현안을 정상회담에서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이유는…. ▼하시모토총리〓정상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했으며 서로의 입장차를 인정하면서 양국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제는 있지만 문제 이상으로 협력을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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