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 정치칼럼니스트 잭 앤더슨

입력 1997-01-24 20:14수정 2009-09-2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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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雲鯨 기자] 『초기의 개혁이 현실의 높은 벽과 타협했다는 점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한국의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유사하지요』 미국의 저명한 정치 칼럼니스트 잭 앤더슨(74)은 24일 동아일보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개혁을 지향하며 한국과 미국을 이끌어온 양국 대통령을 이같이 비교했다. 그는 개혁지향의 「클린턴 아이들」이 미국내 기득권층인 정치 경제 거물들을 요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5백만명이나 되는 연방정부의 관료조직을 「거대한 문어」라고 표현하면서 바로 이 문어발이 장차관급 등 연방정부기관 주요직책에 배치된 2천명의 클린턴 개혁사단을 휘감아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초기 클린턴의 이상과 야심찬 개혁의지가 여지없이 꺾인 격이라며 『이제야 양국 대통령은 그 거대한 문어에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한 셈이죠』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또한 그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온 한국이 작금의 노사분규 등으로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이 괄목할 만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지금 「(자동차)뒷좌석 태도(back―seatmentality)」는 버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선진국에 맡겼던 앞좌석에서 운전해야 하며 자부심을 가질 때가 됐다』는 것. 앤더슨은 「정직하지 못한」 취재 방법으로 법원으로부터 5백50만달러의 손해배상 지급 판결을 받은 ABC방송과 관련, 『미국은 「변호사의, 변호사에 의한, 변호사를 위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미국의 언론자유는 미국 국부(國父)들이 가장 강조한 점이라고 밝히면서 몇몇 타블로이드 신문들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자유는 위축되거나 제한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신디케이티드 칼럼니스트인 앤더슨은 미국 정부의 부정 및 부패를 파헤치는 폭로기사로 유명하며 인도―파키스탄 분쟁 당시 미정부와 파키스탄 정부의 비밀거래를 파헤친 시리즈기사로 1972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앤더슨은 북한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2월말 미하원세출위원회 위원장인 로버트 리빙스턴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정가 및 정부의 부패를 파헤치는 그의 인기 정치칼럼인 「워싱턴 회전목마」는 현재 미국내 4백여개 신문에 실리고 있다. 그는 워싱턴DC 소재 「태권도세계 기금」의총재역과 클린턴대통령이총재로 있는정부를 감시하는 시민단체 CAGW의 부총재를 맡고있다. 23일 방한한 그는 29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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