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시장님, 돈만 거두면 교통난 해결됩니까』

  • 입력 1997년 1월 24일 20시 14분


조순시장님의 최근 서울시계 25개 진입로와 한강다리에 대한 혼잡통행료 징수 조기실시 계획 발표를 읽는 순간 가슴이 조여옴을 느꼈습니다. 시장님은 어찌하여 돈으로만 교통문제를 해결하려 하십니까. 세금을 새로 만들어 돈만 거두어 들인다면 삼척동자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소형차를 가지고 회사의 영업을 위하여 서울을 넘나드는 저 같은 서민은 서울시민임을 포기해야 합니까. 남산 1,3호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에 서울시민의 호응이 좋다고 하신 말씀은 잠꼬대가 아닌지 궁금합니다. 2천원 때문에 우회하는 서민들의 차량으로 인하여 오히려 퇴근시간이 두배나 더 걸립니다. 대다수의 서울시민과 2천원이 전혀 부담없는 소수의 사람들중 시장님은 과연 어느 편이십니까. 툭하면 싱가포르가 어떻다느니 동경과 함부르크에 비하면 모든 물가가 싸다느니 하면서 억지비교를 하지 마십시오. 서울시민은 위의 도시 사람들처럼 편의생활을 누리고 있지 못합니다. 명예퇴직 정리해고의 어수선함 속에 이민을 결심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하니 이제는 기업의 공동화뿐 아니라 국민의 공동화 현상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서울, 살기좋은 서울이 아니고 고물가와 온갖 세금에 시달리는 지겨운 서울이 되는 것은 시장님의 정책 탓이라고 봅니다.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세금으로만 해결하려 하는 유아적 발상을 떨쳐버리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처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수 만(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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