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군사용품 수집광 조상석씨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申福禮기자」 「이제 군대도 군사작전도 군장비도 취미생활이 됐다」. 억지로 때우고 치우는 「의무방어전」이던 군대 생활이 너무 재미있어 군사 관련 일이라면 기를 쓰고 달려드는 「군사문제 광」이 급속히 늘고 있다. 월간 군사전문잡지 플래툰이 월 2만부를 발행하고 군장비는 물론 롬멜장군 친필사인까지 모은다. PC통신에서 무기 성능을 둘러싼 토론이 열기를 띤다. 조상석씨(40·시멘트판매업)는 수집한 물품이 가장 많은 마니아중의 마니아로 평가받는 인물. 밀리터리 마니아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70년대 후반부터 군복 메달 훈장 등 군장구류를 모으기 시작해 이제는 군수품만 1천여점에 이른다. 2차대전은 물론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시 사용됐던 군장비까지 빼곡이 모았다. 군작전 전사 등 군사지식도 풍부해 2차세계대전에 관한 군사지식에 있어서 만큼은 전문가로 대접받는다. 『외국에서는 밀리터리 컬렉션이 취미활동중 큰 분야죠. 그러나 국내에서는 군사문화 숭배자로 색안경을 끼고 보기 일쑵니다. 사라져가는 옛 자료를 찾아내 보관하는 것일 뿐이지요』 「사막의 여우」 롬멜장군의 친필사인, 히틀러의 이니셜이 새겨진 편지봉투, 독일공군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였던 에리히 하르트만의 자필사인, 영화에서나 보던 독일 야전 헌병의 목걸이 「골게트」, 오리지널 철십자 훈장, 2차대전 당시 미국 영국 소련군의 군복 철모 군화 배낭과 실제와 다름없이 재현해 놓은 모형전차와 군용차량들…. 경기 성남시 그의 집 2층을 빽빽히 채우고 있는 수집품들이다. 그는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면서 군사모형 전문 발매와 군사서적 전문 출판사인 MMD에 입사해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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