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국내 최다판매 기록 디자이너 한명일씨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申福禮 기자」 『84년부터 카드를 디자인하기 시작했으니까 그동안 제 손을 거쳐 시중에 나간 연말연시용 카드가 3천종은 훨씬 넘지요. 가장 많이 팔린 건 일출광경을 디자인한 연하장으로 91년에 20여만장이 팔렸어요. 지금까지 최고 기록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많은 카드를 만든 카드 디자이너 한명일씨(42·바른손 캐릭터사업부장). 그에게 연말연시는 항상 남보다 두 세달 빠르다. 뜨거운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어놓고 눈사람 산타할아버지를 열심히 그리고 새해 설계를 그린다. 『새해 설경 산타할아버지 등 똑같은 소재로 매년 다른 그림을 디자인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하지만 나이를 먹어도 동심을 간직하고 상상의 세계에 젖어 살 수 있어 매력 넘치는 일이에요』 역대 최다판매 연하장 디자이너 라는 기록외에 그는 「제작 물량의 99%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도 갖고 있다. 산타 얼굴을 연필로 스케치한 카드는 91년에만 10만장을 팔았다. 시골동네 구석구석의 문방구에까지 모두 깔리는 성탄 카드 특성상 「99% 판매」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 인덕공업전문대 상업 디자인과 출신인 그가 카드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그의 탁월한 색상감각 덕분. 그는 80년대 중반 기존의 평면 카드에 화려한 원색의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는 종이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도입, 카드 기법을 한단계 발전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상공부 주최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람회」 특선, 체신부 저축포스터 공모전 1위 등 그동안 각종 공모전에서 받은 상만도 수십여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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