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병원응급실 폭력배 활개

  • 입력 1996년 12월 24일 08시 32분


「대구〓鄭榕均기자」 최근 대구시내 병원 응급실에서 폭력배 등의 난동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구중부경찰서는 23일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裵海烈씨(배해열·28·주점업·대구 서구 내당동)등 3명에 대해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씨(25)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전4시반경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응급실에서 눈을 다친 배씨의 부인 이모씨(29)에 대한 치료가 늦어지자 당직의사 신모씨(26)와 간호사 등 병원근무자 10여명에게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집기를 부수는 등 1시간동안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28일 밤11시40분경 달서구 B병원 응급실에서는 신모씨(40)등 4명이 『치료를 빨리 해주지 않는다』며 간호사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소동을 피워 응급환자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들은 저지하는 이 병원 경비원 3명에게 주먹을 휘두르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월30일 오전3시경 중구 D병원 응급실에서는 싸움을 하다 흉기에 찔린 김모군(19)의 친구 10여명이 몰려와 김군의 치료가 늦다며 10여분간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출동하자 달아났다. 지난해 11월14일 오전4시경 수성구 H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이모씨(26)는 『간호사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간호사 김씨를 복도로 끌어내 무릎을 꿇게한 뒤 폭행해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병원들은 응급실 경비를 위해 청원경찰을 따로 배치하는 등 경비에 힘을 쏟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밤늦게 술을 마시다 싸움을 하거나 사고로 다친 사람들이 「불친절하다」 「치료를 빨리 해주지 않는다」며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 진료방해를 받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소한 폭력사건은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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