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여행사 바가지비용 항의하자 되레 면박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7분


지난달 결혼, 친구 부부와 함께 7박8일 호주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여행사의 무분별한 일처리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기분이 상한다. 예약을 끝마치고 며칠 됐는데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선택관광을 할 경우 한국에서 대금을 지불하면 현지에서 계약하는 것보다 10%는 싸다는 설명이었다. 친절한 배려에 여행사측의 요구대로 선택관광까지 예약했다. 그런데 선택관광인 현지의 그린섬 관광을 위해 탄 배는 의자도 없이 갑판위에 수건을 깔고 앉아야 했고 차양도 없어 뜨거운 직사광선과 바닷물 세례를 그대로 받아야 했다. 더군다나 점심식사도 무릎위에 얹고 먹을 수밖에 없는 허름한 배였다. 또한 현지에서 선택관광 비용을 알아보니 우리가 지불한 값의 절반도 안됐다. 여행을 마친 뒤 여행사에 선택관광 비용 환불을 요구했더니 지금까지 아무도 문제삼는 사람이 없었는데 유별나게 군다며 배를 타기로 했지 좋은 배를 태워준다고는 안했다는 변명이었다. 선택관광 비용도 현지가 훨씬 싸더라고 했더니 모든 여행사들은 수지타산에 안맞는 홍보금액을 선택관광비에서 보충한다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 경쟁에 치우쳐 가격파괴를 일삼고 엉뚱한 곳에서 바가지를 씌운다면 여행객의 신용을 잃어 우리나라 여행업계의 선진화는 점점 멀어지기만 할게 뻔하다. 박 선 미(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72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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