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大賞받은 이인현씨

  • 입력 1996년 11월 26일 20시 02분


「洪찬식기자」 『그동안 회화와 판화를 함께 해왔으나 최근들어 판화작업에 대해 회의가 많았습니다. 국내에서는 판화의 예술성이 회화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지요. 이번 수상을 판화쪽에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이인현씨(한성대교수)의 수상소감이다. 서울대미대를 나와 일본에 유학, 지난 94년 동경예술대에서 미술학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는 「번짐기법」을 이용한 독특한 추상작업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판화는 판화대로, 회화는 회화대로 각각 특색이 있는 것이지 판화가 회화보다 예술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봅니다. 판화는 가볍고 경쾌한 반면 회화는 무게가 있고 감성적인 장점이 있지요』 이번 수상작품 「카베르네 소비뇽 1」은 외국산 포도주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림속의 둥근 타원형은 포도주 또는 포도주잔을 상징한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그는 판화를 찍어내는 과정에서 판화원판을 의도적으로 어긋나게 함으로써 그림내 타원형 주변의 물감이 번져나오도록 유도했다. 마치 한국화의 먹작업처럼 파란 색의 은은한 번짐효과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서양적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의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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