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218)

  • 입력 1996년 11월 19일 20시 31분


제6화 항간의 이야기들〈8〉

국왕은 네 사람의 범인들을 굽어보며 말했다.

『그대들의 죄를 용서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대들은 자신의 죄를 정직하게 고백하고 뉘우치는 바 크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정상을 참작할 수는 있다. 만약 그대들이 이 꼽추의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목숨을 살려주겠다』

그러자 나자레 인 거간꾼이 왕 앞에 나서며 말했다.

『오, 현세의 임금님. 외람되오나 제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꼽추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자 왕이 말했다.

『어디 한번 이야기해 보라』

『오, 현세의 임금님. 저는 본래 이집트 카이로 태생으로 그곳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그곳에서 거간꾼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저는 가업을 이어받았습니다』

나자레 인 거간꾼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였으니 나는 이제 그가 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독자 여러분들께 들려드리는 바다. 과연 그의 이야기가 꼽추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인지 들어보시기 바란다.

…어느날 제가 가게에 앉아있으려니까 젊은이 한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젊은이였는데, 세상에 둘도 없이 멋진 당나귀를 타고 몸에는 비단옷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젊은이가 저에게로 다가와 인사를 하였으므로 저도 일어나 답례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참깨의 견본을 싼 손수건을 꺼내보이며 말했습니다.

『이런 참깨 한 아르다브의 값은 얼마나 합니까?』

젊은이가 꺼내보인 참깨는 품질이 좋은 것이었으므로 저는 말했습니다.

『일백 디르함입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말했습니다.

『그럼 내일 짐꾼과 저울꾼을 데리고 개선문 옆에 있는 칸 알쟈와리까지 와 주십시오. 제가 그곳에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말하고 그는 보자기에 싼 참깨 견본을 두고 돌아갔습니다. 그가 간 뒤 저는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참깨 시세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한 아르다브에 일백이십 디르함은 받을 것 같았습니다.

이튿날 저는 네 사람의 저울꾼을 데리고 약속한 대상 객주로 찾아갔습니다. 가보니 젊은이는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를 보자 젊은이는 창고로 데리고 가더니 문을 열어보였습니다. 창고에는 엄청나게 많은 참깨가 쌓여 있었는데 그것을 다 달아보니 모두 오십 아르다브가 되었고 그 대금은 은화 오천 디르함이

퓸享윱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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