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흔들리는 「심판위원회 독립성」

  • 입력 1996년 11월 18일 21시 05분


「張桓壽기자」 프로야구 심판위원회의 독립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현재 총재직속기구로 되어 있는 심판위원회를 사무총장 관할의 심판부로 격을 낮추는 한편 심판의 경기진행을 감시하는 경기감독관제를 신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판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지난달 24일 김광철씨의 사퇴로 심판위원장이 공석중이라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KBO 박종환사무총장은 이번 방침을 『지난 한국시리즈 때 판정시비에 휘말려 땅에 떨어진 심판들의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심판들은 『심판위원회가 총재가 아닌 사무국으로부터 일일이 간섭을 받게 되고 경기감독관이 심판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오히려 부작용만 낳을 수 있는 조치』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를 주도하고 있는 박종환사무총장은 지난해말 취임 후 심판인사 및 예산집행권을 쥐고 있는 심판위원장측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기회에 심판들을 장악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15년동안 프로야구를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성장시킨 데는 어느 스포츠보다 별다른 잡음없이 경기진행을 맡아온 심판 판정의 공정성이 한몫을 해왔다는 것이 야구전문가들의 견해. 따라서 프로야구 심판들은 8개구단 사장단의 모임인 이사회가 KBO 방침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적절한 대안 제시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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