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軍,표상병 실종후 친척과 함께 수색했었다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58분


무장간첩에게 살해된 표종욱상병의 수첩에 적혀 있던 「대충대충 넘긴 하루, 무너지는 안보태세」라는 글이 병사 입장에서 군의 기강해이를 비판한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 문구는 정신교육의 일환으로 대대에서 표어를 모집할 때 표상병이 제출한 작품이었다. 또 표상병이 실종된 뒤 「무장간첩에게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유족들의 뜻을 해당부대에서 묵살했다는 일부언론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 당시 부대에선 표상병의 실종을 무장간첩에 의한 납치나 피살, 독사 등에 의한 사고사, 탈영 등 세가지 방향으로 추정하고 연일 1백여명에 가까운 병력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표상병의 부친 등 친척 4명이 3일간 병사들과 함께 동반수색을 하기도 했다. 표상병의 부친도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을 때는 불만을 가졌으나 지난 8일 청와대에 「종욱이를 찾으려고 노력과 성의를 다해준 대대장과 영결식을 성대히 치러준 사단장께 감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부디 이같은 사실이 제대로 알려져 고인이 된 표상병과 무장간첩 토벌작전에 목숨을 걸고 나섰던 모든 장병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붕 우(보병 제2사단 민심참모·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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