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16세의 반란 『힝기스 돌풍』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10분


「權純一기자」 세계여자테니스계에 「힝기스 돌풍」이 일고 있다. 이제 16세로 아직 앳된 얼굴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슈테피그라프(독일)와 모니카셀레스(미국) 등 세계 톱랭커들을 연파하며 정상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 힝기스는 11일 벌어진 96뱅크오브더웨스트클래식대회에서 세계2위 셀레스를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올 한햇동안 스타급가운데 「힝기스 돌풍」을 피해간 선수가 드물 정도이기 때문이다. 올초 이탈리아오픈에서 세계1위 그라프가 무너진 것을 비롯, 지난 8월 US오픈에서는 셀레스와 공동 세계2위에 올라있는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가 쓰러졌고 세계4위 야나 노보트나(체코)도 패배를 당했다. 지난 10월 독일에서 벌어진 96포르셰대회에서는 세계5위 안케 후버까지 힝기스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현재 힝기스의 세계랭킹은 6위.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가 세계정상에 오르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힝기스는 국내 여자테니스의 기대주 전미라(18·현대해상)와 주니어 시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국내팬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선수. 이들은 지난 93년 윔블던 주니어부 결승에서 맞붙어 힝기스가 승리한 적이 있는데 이후 본격적인 프로로 뛰어든 힝기스가 승승장구를 거듭해 세계정상권에 오른 반면 전미라는 아직 세계 2백40위권에 머물러 있다. 「테니스천재」로 꼽혀온 셀레스조차 『도저히 받아낼 수 없는 곳으로 볼을 보내도 끝까지 쫓아가 볼을 살려내는 힝기스는 재능과 근성을 겸비한 최고의 스타가 될 게 분명하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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