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중국 걸물전

  • 입력 1996년 11월 6일 20시 52분


「金次洙기자」 「진순신 지음/서석연 옮김」 월(越)나라를 일으키고도 스스로 물러나 대실업가로 변신한 범려, 서민출신으로 왕위에 오른 한나라의 宣帝(선제), 다섯왕조 열두명의 임금을 모신 馮道(풍도), 영웅중의 영웅 曹操(조조), 대항해의 쾌거를 이룬 환관 鄭和(정화) 등 중국 역사속에서 두드러진 인물 16명을 골라 소개했다.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시대상황을 설명하면서 인물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시도,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먼저 소개된 범려는 월나라의 句踐(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데 공을 세웠던 인물. 그러나 그는 句踐이 패자(覇者)가 되고 난 뒤 자신을 경쟁자로 여겨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보석들을 챙겨 제(齊)나라로 이주, 사업가로 변신했다. 저자는 범려를 부국강병에 성공한 명신이자 상업적 이득을 차지한 실업가라고 평가했다. 曹操의 경우는 서주(徐州)의 대학살 등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야담이나 연극 등에서 나쁜 놈 취급을 받고 있어서 재평가해야 한다고 보고 걸물로 꼽았다는게 저자의 설명. 당(唐)나라 멸망 후 5대10국시절 재상을 지낸 馮道는 두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유교윤리와는 달리 다섯왕조에서 열두명의 임금을 모셨지만 걸물로 꼽혔다. 왕조가 자주 바뀐 것이 잘못이지 馮道가 변절한 게 아니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출판·7,500원> 「저자는 일본 고베에서 출생했으나 본적은 대만인 중국계 소설가. 「제갈공명」 「소설 십팔사략」 「아편전쟁」 등 중국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 1백50여편을 썼으며 나오키(直木)상 등 문학상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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