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배추값 폭락 농민울상… 도시민이 도와주자

  • 입력 1996년 11월 4일 20시 31분


경남 함양지방 농민들이 배추가격이 폭락해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렵게 되자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 모습이 보도됐다. 판로마저 없어 땀흘려 가꾼 배추 무를 썩일 수밖에 없다니 마음이 무겁다. 작년에 산지에서 포기당 1백50원하던 배추가 올해는 50∼70원으로 폭락, 종자값 농약값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할 정도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수입농산물 범람으로 농민의 시름이 큰데 배추값마저 폭락하니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농민들의 어려움과 시름을 감싸주는 관심과 배려가 절실한 때다. 일부 농협을 중심으로 배추팔아주기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나 호응이 부족하다고 한다. 시민단체나 기업체가 나서 배추 무 팔아주기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 말로만 농촌일손돕기 운운하는 것보다는 이번처럼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있을 때 적극 도와야겠다. 채소류 값이 폭등하면 중간상인들 차지고 폭락하면 농민들만 피해를 떠안는 현실이 안타깝다.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백화점 등에서 발달된 유통망을 통해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면 큰 부담없이 누구나 동참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나윤선(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까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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